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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2

단골들의 반란, ‘핫(hot)’을 ‘혐(嫌)’하노라 유행에 민감한 시대,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신기술, 신상품의 ‘핫’한 정보에 사람들은 길들여지고 있다. 최신 정보는 SNS를 통해 급속하게 퍼지고, 유명인이 가본 맛집, 카페, 멋진 거리는 다시 SNS 팔로워에게 전달되고 유행이 된다. 콘텐츠는 맛집, 카페, 유명 장소의 사진으로 채워지고, TV에 한 번이라도 방영된 식당이나 드라마 속 촬영지는 금세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꼽히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인파로 북적댄다. 이렇게 숨 가쁘게 핫한 것들이 쫓아다니다보면 어느새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지치기 마련이다. 순식간에 다가와 소비문화를 잠식하던 ‘핫’한 정보가 이제는 은근한 피로감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제 사람들은 ‘핫’함을 멀리하는, 이른바 ‘혐(嫌)핫’ 신드롬을 쫓고 있는 듯하다. 핫.. 2019. 2. 27.
[신정아 작가의 컬쳐멘터리] "모든 장소는 시간의 이름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문화 관련 키워드 중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 있다. 관광객을 의미하는 ‘투어리스트(Tourist)’와 지역의 상업화로 월세나 임대료가 올라 본래 거주하던 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합성어다. 주거지가 관광지화되면서 주민들이 떠나는 현상을 뜻한다. 무분별한 관광객들의 촬영과 소음에 지친 벽화마을 주민들이 검은 페인트로 벽화를 지운 이화동, 관광객들로 삶이 파괴된 나머지 해마다 100가구씩 마을을 떠나고 있는 북촌 한옥마을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곳이 누군가의 집이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을까요?”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주민의 성토가 실린 인터뷰를 읽었다. 일명 ‘쪽방촌 출사’가 유행하면.. 2017.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