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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작가의 컬처멘터리] “당신을 오랫동안 기억할게요” - 다큐멘터리 (2015) - 지난 11월 18일,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고(故) 남현철군의 아버지 남경원 씨는 시신 없는 아들의 관 앞에서 오열했다. 환갑을 앞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단원고 양승진 교사의 팔순 노모는 영정을 부여잡고 “엄마 가슴에 피가 내린다”라며 통곡했다. 발인식이 거행된 11월 20일은 세월호 참사 1315일째 되던 날이다. 국화, 장미, 안개꽃으로 채워진 아버지의 관 속에 한 통의 편지가 놓여있다. 고(故) 양승진 교사의 딸 지혜 씨가 쓴 편지다. 슬픔을 꾹꾹 눌러 담았을 편지 봉투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2014년 봄, TV를 통해 생중계된 가슴 아픈 비극의 시간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소중한 이들의 죽음을.. 2017. 12. 20.
[신정아 작가의 컬쳐멘터리] "모든 장소는 시간의 이름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문화 관련 키워드 중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 있다. 관광객을 의미하는 ‘투어리스트(Tourist)’와 지역의 상업화로 월세나 임대료가 올라 본래 거주하던 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을 의미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합성어다. 주거지가 관광지화되면서 주민들이 떠나는 현상을 뜻한다. 무분별한 관광객들의 촬영과 소음에 지친 벽화마을 주민들이 검은 페인트로 벽화를 지운 이화동, 관광객들로 삶이 파괴된 나머지 해마다 100가구씩 마을을 떠나고 있는 북촌 한옥마을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곳이 누군가의 집이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을까요?”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주민의 성토가 실린 인터뷰를 읽었다. 일명 ‘쪽방촌 출사’가 유행하면.. 2017. 11. 3.
미스 리플리가 1950년대 영화 리플리와 소설 리플리도 있다고? 드라마 가 요즘 화제입니다. 극중 장미리(이다해)는 뛰어난 미모이외에 돈도, 학벌도, 운도 없는 여자입니다. 그러던 그녀가 신분을 가장한 거짓말을 하면서 세상이 달라집니다. 호텔리어, 교수, 방송인, 재벌가의 약혼자가 됩니다. 거짓말로 시작한 새로운 인생에 그녀는 거짓이 진짜라고 믿게 되고, 과거의 자신을 부정합니다. 그녀는 "리플리증후군"에 빠진 겁니다. 미스 리플리 제목때문에 주인공의 어릴적 이름이 리플리인가?하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보다보니 그건 아니네요. 혹시 주인공 배역이 이다해로 이씨라서 "리"플리라고 작가가 지은건 아니겠지?라고 추측해보지만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럼 리플리라는 제목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리플리는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가 1955년 .. 2011.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