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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발전소/음악 패션 공연

PSY의 미국 공습, 그 화려한 성과를 보고드립니다.

by KOCCA 2012. 9. 16.

 

 


PSY(본명 박재상, 한국 나이 36세)씨가 큰 일을 치고야 말았습니다. 데뷔곡인 '새'(2001.1) 때부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그는 국내에서는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통해, 이미 무대장악력 측면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넘버 원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게 '글로벌'하게 통할 줄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지난 14일 록펠러 센터까지 접수한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그냥 한국 팬들을 위해서 Youtube에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올렸을 뿐인데...60일이 지나고 나서, 지금 제가 여기(록펠러 센터)에 있네요.하하" 라고 겸손하게 말했죠. 그의 잠재된 포텐셜을 알아본 수많은 해외 팬들은 패러디 뮤직비디오와 리액션 비디오로 화답했고, 덩달아 엘리베이터에서 충격적인 Hump Dance를 보여준 노홍철의 그간의 만행이 유투브에 "엘리베이터 가이 스타일"로 편집영상이 올라오는 부작용(Side effect)까지 발생하고야 말았습니다.

 

 


▲ 우리에게는 <무한도전>을 통해 친숙한 문제의 그 댄스. <Elevator Guy Style>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해외에서 그렇게 인기라던데, 정말인가? ' 하고 고개를 갸우뚱 하셨던 분들을 위해 상상발전소에서 특별히 Psy의 짧고도 강력한 해외 공습기를 정리해드립니다. 그가 종횡 무진 누비고 다닌 그 현장을 다 함께 보시면서 국위선양중인 박재상씨를 위해 다같이 외쳐볼까요? "오빤 강남스타일~!"

 


1. LA 다저스 야구경기장 (8/21)

 

 

 LA Doger stadium에 LA 다저스 대 자이언트의 경기가 열렸던 날. 5회 말이 끝난 시점에서 드넓은 경기장에 Psy의 "강남스타일"이 울려퍼졌습니다. 카메라는 관중석에 경기를 관람중이던 Psy를 비쳐주엇고 곧장 일어난 박재상씨(36) 는 흥겹게 말춤을 추었드랬습니다. 그러나  "여기 왜 이상한 노래가 울려퍼지지?"하고 놀라는 관중은 없었습니다. 카메라가 경기작 구석구석에서 비추자 놀랍게도 일반 시민들도 이미 말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배가 불룩하게 나온 아저씨 관중도, 야구모자를 귀엽게 쓴 어린 소년도 모두 말을 타고 달리는 중입니다. 이날 관중은 약 50,000명이었다고 전해집니다. Psy가 오프라인에서 본격적으로 미국 땅을 공습하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2. 2012 VMA 시상식 (9/7)

 

 

2012년 별들의 전쟁, VMA 시상식에 Psy가 나타났습니다.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현지 시각 9월 6일에 열린 VMA에 시상자로 선 그는 'MTV 베스트 드레서'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미국인들이 '김정은'과 헷갈리게 만드는 그의 통통한 볼살과 선글라스, 본인의 말에 의하면 '클래시'한 블루 컬러 턱시도를 입은 그의 캐릭터는 이제 더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헐리웃의 '핫'한 셀레브리티, 존메이어, 케이티 페리, 테일러 스위프트 들 사이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포토타임을 갖는 그는 한국인들에게 빅재미와 흥분을 선사하기 위해 그곳에 가 있는 듯 합니다.
 Psy가 시상 자리에서 신나게 말춤을 출 때, 리한나의 표정이 뚱했네 아니네로 이후 네티즌들이 설왕설래를 벌였지만 리한나가 좋아하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랍니까. Psy의 캐릭터는 확고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 Taylor Swift와 포토타임을 가진 싸이. 행복해보이죠?

 


3. Ellen SHOW (9/11)

 

 

   “I am LOVING this video -- so fun! Thinking that I should possibly learn the choreography. Anybody wanna teach me?” (이 비디오 완전 좋아요 - 너무 재밌네요 ! 저 이 안무를 꼭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가르쳐 주실 분?) 지난 8월 29일, 누군가의 이렇게 트윗을 남겼네요. 그 주인공이 바로 저 사진 한 가운데 있습니다. 바로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토크쇼 엘렌 쇼(Ellen show)도 싸이의 미국 공습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진 맨 오른쪽에 녹색 바지를 입고 계신 여자분이 바로 이 토크쇼의 진행자 엘렌 드제너러스(Ellen Degeneres) 인데요. 미국의 대표적인 토크쇼 가운데 하나인 엘렌  쇼를 이끌고 있는 미국 엔터테인먼트계의 셀레브리티입니다. (2006년에는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맡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슈퍼스타 K인 Talnet Show "X Factor"의 심사위원을 하고 있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독설가 사이먼 코웰이 이번 쇼의 게스트였는데요. 브리트니는 이번 쇼에서 다행히도 싸이 본인으로부터 직접 안무를 배울 수 있었다네요. 싸이는 "옷을 클래식하게 입고 춤을 느끼하게 추는게 (Cheesy) 포인틉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말을 타고 있다고 생각하세요"라며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여주었답니다. 보스턴(Boston)의 버클리 음대에 4년동안이나 다녔던 영어 실력이 해외진출에 이렇게 큰 도움이 될줄, 아마 싸이 씨도 몰랐을 겁니다.

 

 

▲ Britney Spears, Simon Cowell, PSY. 독설가 사이먼이 저렇게 환하게 웃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4. NBC Today Show (9/14)

 


Psy가 춤추고 있는 저 곳은 미국 정부가 미국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곳에 붙여주는 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 된지 올해로 약 40여년이 되는 건물이자 미국의 심장부, 맨하튼의 록펠러 센터 앞입니다. NBC 투데이쇼 출현으로 이제는 완전히 미국 진출 커리어에 정점을 찍게 된 Psy씨, 다음 번엔 어디에 출연해야 할지 잘 모르겠을 정도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연두색 턱시도를 입고 나타난 그는 생방송 인터뷰 도중에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패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국위선양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순간이었지요. 록펠로 센터 앞에 모여든 수많은 팬들은 싸이 처럼 선글라스를 쓰고 음악이 시작되자 마자 신나게 점프하며 말춤을 추었습니다. 신나게 공연을 즐기고 있는 관중들의 모습이 한국관객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 Psy는 한국가수라고 불러주기 어색할 것 같습니다.


확고한 캐릭터와 신나는 음악, 잘만든 뮤직비디오 한 편. Psy가 글로벌한 인기를 얻기 위해 갖춘 딱 세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투브로 대표되는 글로벌 플랫폼이 마련된 지금, 우리나라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은 이미 마련되있는 것이죠. 고민해야 할 것은 그러니까 딱 한 가지, 제대로  '통할' 콘텐츠 하나 입니다.  Psy가 지금 <강남스타일>로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