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연휴에 친척집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우리 가족의 최대 관심사는 다섯살날 조카아이인데요. 온 친척이 두루 앉은 곳에서 조카아이가 소녀시대 노래를 따라 불렀답니다. 귀여웠지만 한편으로는 5살 난 아이도 알 만큼 모두가 좋아하는 걸그룹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모두가 흥미로워하는 ‘걸그룹’에 대해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소녀시대,카라,원더걸스 등 이름만 들어도 이제는 한국 뿐만이 아닌 세계 전체가 환호할정도로 오늘날 우리나라 걸그룹의 파워는 막강합니다.
지난 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음악 축제 MIDEM2012에 참가한 f(x)는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관중들 중 상당수가 f(x) 노래를 따라부르고 환호를 하였으며,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카라’는 일본 오리콘 주간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는 등 걸그룹은 한류의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들은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가수를 넘어. 음악, 방송, 출판, 공연, 영화 등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분야에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걸그룹은 문화콘텐츠이자, 하나의 한류 브랜드로써 굉장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여기에서 급 질문!!
지금의 걸그룹의 인기는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요?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걸그룹이 있었을까요?
최초의 걸그룹은 누굴까요?
막상 이러한 의문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위의 질문들을 한방에 해결해줄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바로 ‘한국대중음악 걸 그룹사 :저고리시스터에서 소녀시대까지 –소원을 말해봐’ 전시회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씨가 40년간 수집해온 자료 및 소장품을 선별하여 전시하였습니다. 사진자료 150여점, 음반(LP,CD)200여점, 포스터, 광고물(신문,잡지기사)60여점, 기타 각종 형태의 물품 80여점 등 500여점에 가까운 자료와 실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특히 1950년대부터 지금의 2000년대까지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잘정리 되어있어서 한편의 파노라마를 보는 듯 즐거웠습니다.
70년기간동안 당대 최고의 걸그룹들이 공존하는 전시회!
한번 살펴볼까요? 그럼, 출바아알~!
1. 1930's~1940's
우리나라 걸그룹이 1930~40년대에도 존재했었다는 사실 아시나요?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목포의 눈물’의 이난영, ‘연락선은 떠난다’의 장세정, 만요 ‘오빠는 풍각쟁이야’로 유명한 박향림, 민요가수 이화자 등으로 구성 된 이른바 ‘저고리 시스터’가 우리나라 걸그룹의 시초라 합니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한국 걸 그룹의 역사는 무려 70년을 뛰어 넘는다 할 수 있는데요. 결코 짧지 않은 내공과 내력을 갖는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1950's
다음으로 1950년대 입니다. 이때는 한국 걸그룹이 등장한 도약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해방 이후 한국에 주둔하기 시작한 미 8군이 제공하는 공연무대에서 연주와 노래를 겸비한 많은 가수들이 공연을 펼쳤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한국 최초의 ‘공식 걸그룹’이라 할 수 있는 “김시스터즈”가 탄생하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은 미국진출을 이루었다는 점입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절이었음에도 미국 최고의 인기 TV프로그램 ‘에드 설리반 쇼’에 출연, 국내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6위에 오르는 등 놀라운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한류로 널리 펼쳐 있는 오늘날에서도 미국진출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할 터인데 1950년대에 미국진출을 이루었다 하니.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지금 봐도 이쁜 이들은 누규~? “마포종점”, “쌍고동 우는 항구” “삼천포아가씨” “요지경서울”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은방울 시스터즈’입니다. 노래면 노래. 미모면 미모! 이때 당시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70년대에는 ‘금방울자매’라는 유사이름의 걸그룹까지 등장했다고 하네요.]
3. 1960's
1960년대에는 걸그룹 전성시대 개막이라 할 정도로 많은 걸그룹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이때 당시 미8군 무대와 일반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팝과 트로트, 민요를 병행하여 부르는 음악적 성향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아리랑시스터즈, 이시스터즈, 펄시스터즈 등 대부분의 그룹명이 시스터즈로 이루어진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커피한잔을 시켜놓고~ “커피 한잔” “님아” 등으로 유명한 펄시스터즈입니다. 걸 그룹 사상 최초로 가수왕에 등극했다고 하네요. 사진으로 본 펄시스터즈는 지금 당장 공연장에서 공연해도 될 만큼 무대의상, 안무 모두 세련되었네요.]
4. 1970's
70년대에는 쌍둥이 자매 트렌드와 다양한 이미지의 걸 그룹이 공존하던 시대였습니다. TV 수상기 보급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이미지와 장르가 공존하는 걸 그룹들이 사랑받았는데요. 노래마다 다른 의상과 춤을 선보이는 컨셉을 보이며 가요프로그램을 넘어 예능,광고 시장까지 넘나들며 활동영역을 넓혔습니다.
기획사가 없었음에도 노래, 외모, 춤, 의사 등에서 완벽하게 소화하였다하니 그들의 타고난 끼가 돋보임을 알 수 있네요.
[70년대 대표적인 그룹으로 성아와 경아, 백합자매로도 불렀던 ‘리리시스터즈’입니다. 쌍둥이 자매로도 유명한데요.
여기서 언니 길성아씨는 은지원의 어머니라고 합니다.]
5. 1980's
80년대 걸 그룹의 흐름은 81년 등장한 ‘국보자매’의 성공을 시작으로 “윤희와 윤미”, “핑크자매”가 연속적으로 등장하며 70년대의 쌍둥이 자매 트렌드를 재현했고, 서울 시스터즈등 섹시하고 관능미 넘치는 걸 그룹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6. 1990's~
지금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90년대 이후의 걸그룹입니다. 이제 저도 좋아했던 가수들이 많은시대라 더 정감있게 관람했는데요. 90년대 후반 SES,디바,베이복스 핑클 등이 등장하며 춤과 노래를 병행하는 청순,섹시한 이미지로 지금의 걸그룹 전성시대의 확실한 원형질을 제공했습니다
2000년대이후부터 걸그룹은 한국 소비자 시장에서 경쟁하며 실력 있는 아이돌을 육성하는 시스템으로 변화되어왔는데요.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데뷔하기 때문에 춤·노래·스타일이 좋을 뿐만 아니라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 교육까지 받고 거의 완벽한 모습으로 데뷔한 후 외국에 진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걸그룹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한국 최초의 걸그룹인 저고리시스터부터 지금의 소녀시대까지. 우리나라 걸그룹의 역사는 70년을 뛰어 넘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또한 ‘저고리시스터즈’, ‘코리안 카튼스’등 많은 걸그룹들이 오래 전부터 미국, 동남아 진출 하였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진출이 지금의 한류의 밑바탕이 되지 않았을까요? 한국 걸그룹의 저력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소개해드린 부분은 맛보기라는 점~!
이번 전시회는 6월 17일 까지 부평아트센터에서 무료로 전시하는데요. 걸그룹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으시거나 세대를 공존하는 미모를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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