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상상발전소/문화기술

다양한 장르의 경험을 모바일 게임에 적용

by KOCCA 2012. 4. 30.


이 름 : 김 현 호

주요 경력
2011.6 ~ 현재 (주)네오위즈인터넷 글로벌사업그룹, 그룹장
2005.11 ~ 2011.6 NHN(온라인게임퍼블리싱사업/해외전략기획, 차장)
2003.6 ~ 2005.11 Sony Computer Entertainment Korea(콘솔게임 퍼블리싱사업, 대리)
2002.1 ~ 2003.5 Jailed Games Studio(게임 개발, 아트디렉터) <미국>
2000.3 ~ 2002.1 YaYa (게임 개발, 아트디렉터) <미국>
Art Center College of Design 대학 <미국, 2000년 졸업>
연세경영대학원 <2010년 졸업>



네오위즈 자회사 간의 합병을 통해 지난 2010년 4월에 출범한 네오위즈인터넷. 최신 인기가요를 빠르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는 음악포털 ‘벅스’를 비롯해 국내 1,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탭소닉’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스마트폰 리듬게임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전용 음악감상 앱 ‘벅스 드라이브’와 다중접속실시간전략게임(MMORTS)인 ‘하이피 킹덤’을 출시하고, 리듬액션 게임 ‘탭소닉’을 대규모 업데이트 하는 등 모바일 게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용자 패턴 분석과 데이터베이스 구축
“네오위즈는 내부적으로 PC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고, 퍼블리싱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네오위즈 그룹사 중 하나인 네오위즈인터넷은 그렇게 제작되는 모바일게임들의 전략수립과 사업운영, 사업방향을 셋팅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외부 다수의 개발사와 퍼블리싱 작업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네오위즈인터넷 글로벌사업부에 합류한 김현호 그룹장은 게임사업 전문가로 게임개발과 콘솔, 온라인 게임업체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모바일 게임에 활용 중이다.

“대학에서 미술(Illustration)을 전공했기 때문에 졸업 당시 영화와 애니메이션 쪽에서 일자리 제의(Job Offer)가 있었지만, 게임을 좋아해서 결국 게임 개발사를 선택했어요. 처음에는 광고용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를 시작으로 아트디렉터 역할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게임사업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죠.” 그는 그 후, E3를 통해 소니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게임사업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네오위즈인터넷에서 현재 그가 맡고 있는 역할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게임들의 소싱을 비롯해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게임들을 해외사업 진행 및 미국과 일본, 베트남 등 현지 지사들과 협업, 글로벌 파트너들과 사업개발과 제휴 등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올해보다 재작년과 작년 모바일 시장의 열기가 더 뜨거웠습니다. 모바일 게임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들이 많았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모바일 게임시장이 크기 위한 성장통과 거품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분석을 통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 파악하고 있다.

 

 

 

▲ ‘탭소닉’은 음악을 들으며 화면을 탭&슬라이드 하는 스마트폰 게임 앱이다.

K-pop, 팝송,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올해 국내의 모바일 게임시장은 조사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3천8백억원에서 4천억원 정도의 매출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을 보면 전화사용이 가장 많고, 이메일이나 인터넷을 검색하는 유틸리티 사용이 그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또, 사용자들이 영상을 즐기는 등 멀티미디어 기능, 그 다음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는 길어야 15분 정도 게임을 즐길 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는 이러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이 아직 디바이스 상의 한계와 통신망 환경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용 어플 중에서 60% 정도가 게임일 정도로 게임의 개수는 많아졌지만 아직은 게임을 활용하는 시간이 15분 내외로 많지 않은 점도 앞으로 어떤 게임을 개발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고 지적했다.

“재미있는 것은 콘솔이나 PC 온라인 게임에서도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디바이스가 나올 때마다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컸다는 점입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나왔을 때도 ‘그란투리스’나 ‘철권’처럼 디바이스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게임들이 나와서 콘솔 시장을 키우는데 한 몫을 담당했습니다. PC온라인 게임에서도도 ‘리니지’ 같은 게임이 출시되면서 시장을 키우고 성장 시켰죠.” 그는 결국에는 게임의 콘텐츠가 어떤 지에 따라 시장의 규모나 성패가 좌우된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게임이 갖고 있는 ‘재미’라는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하이피 킹덤’은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MMORTS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eal-Time Strategy, 다중 온라인 실시간 전략) 게임이다.

 


‘2012 런던올림픽’ 라이센스 체결
“현재 앱스토어는 ‘무덤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하루에도 수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마켓의 특성상 상위권에 게임이 노출되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25위 안에는 물론, 100위 안에 드는 것도 이제는 쉽지 않을 정도로 앱시장 내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많은 반면에 글로벌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게임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현호 그룹장은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탭소닉’ 같은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네오위즈인터넷은 ‘2012 런던 올림픽’ 공식 타이틀을 사용하는 모바일과 소셜 게임을 오는 5월 이후 전 세계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전 세계 주요 언어 지원을 통한 현지화 전략도 계획 중이다.

 

 

▲ 국내 1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국민 리듬게임으로 자리매김한

‘탭소닉’은 최근 유저 편의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콘텐츠 추가 및 UI 전면 개편됐다.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힘든 시장이지만 글로벌하게 어필할 수 있는 소재 중 하나가 ‘올림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각 모바일 업체들은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할 것입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올림픽 관련 앱을 전 세계 독점 출시할 계획이다. 한 개의 게임을 다운로드 받으면 육상을 비롯해 수영, 양궁, 사격, 카약 등 9개의 종목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흥미로운 게임 조작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3D 그래픽과 사실적인 움직임 등을 통해 게임의 재미 요소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올림픽 소셜 게임이 페이스북의 게임 앱으로도 탑재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이 올림픽 친환경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도시건설류의 게임이나 농장경영(Farm)의 형태로 개발 중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기 마을을 건설한다든지 하는 것처럼 올림픽 테마파크를 만들어 보는 기능들을 앱으로 구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올림픽게임 외에도 네오위즈인터넷은 올해 40여 개 정도의 모바일 게임들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마켓은 둘 다 너무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서로 색깔이 다르긴 하지만 현재 어느 쪽이 더 비중이 크고 어느 쪽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하기 힘들만큼 각각의 시장마다 특징이 있다. 그는 앱 시장의 마켓이 다양해지면서 통신사나 제조사와의 관계도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그룹장은 특정 타이틀에 한 해서는 페이퍼 다운로드(Pay per Download) 모델도 고려하겠지만, 대부분 부분유료 형태로 타이틀을 출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3~4년 후에는 태블릿 PC의 사용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PC에서 느꼈던 재미를 다른 디바이스의 UX에서도 느낄 수 있게 될 거구요. 특히 모바일 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이 길지 않은 관계로 다작보다는 개발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유저들이 원하는 게임을 키우는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 네오위즈인터넷은 자사가 서비스하고, 하이피가 개발한 다중접속 실시간 전략 게임

(MMORTS) ‘하이피 킹덤’을 지난 3월 티스토어에 출시했다.



게임 회사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져
최근 네오위즈인터넷을 비롯해 NHN, 넥슨 등 PC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모바일 게임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현호 그룹장은 “두 가지 시각으로 볼 수 있는데요. 위험 요소인 동시에 시장을 키울 수 있는 동반자적인 역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시장의 성장 요인도 될 수 있구요.” 그는 국내 온라인 PC게임 업체들이 자체 서비스 플랫폼을 잘 갖추고 있고 활용도 잘 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들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해외 게임업체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게임 퍼블리싱을 해본 국내 대형 게임업체들은 포털이나 자체 게임플랫폼을 구축해 왔기 때문에 그 안에서 뭐가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온라인 PC게임처럼은 아니겠지만 상당부분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들이 모바일 게임시장에도 적용될 것입니다.” 그는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만 놓고 본다면 타사에 비해 많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머들의 소비패턴이나 게임 성향 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어 유저들이 원하는 적절한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하고 대응해 나갈 지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네오위즈인터넷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 ‘블루문(BlueMoon)’은 유니티3D 엔진을 통해 웹 브라우저에서 별도의 설치 없이 완벽한 3D 액션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웹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연내 순차적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앞으로 모바일 관련 기술력과 디바이스의 성능은 계속해서 좋아질 것입니다. 게임 개발사들은 이러한 플랫폼에 적합한 게임들을 발 빠르게 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는 기존에 ‘앵그리버드’처럼 네트워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싱글 다운로드 게임들이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4G나 LTE 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멀티플레이 지원이나 SNS 기능이 접목된 게임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앞으로 모바일 게임시장을 중심으로 게임업체들 간의 피할 수 없는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빠르고 정확한 포지셔닝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 글 _ 박경수 기자 twinkak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