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의 세계적인 축제 아카데미 시상식을 파헤치다 1편
24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옛 코닥극장)에서 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이 시상식은 25일 오전 10시 채널CGV에서 생중계되었는데요~이번 시간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 파헤쳐보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먼저 오늘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간단한 소개부터! 그리고 2탄에서는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작들까지 소개해드릴게요.
아카데미상과 오스카상
아카데미상은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입니다. 그 시작은 192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1927년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GM)사의 사장인 루이스 메이어는 그의 자택에서 조그만 파티를 개최하고 협회의 필요성과 상을 수여하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그해 여름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icence)'의 첫 회합에 36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설립 취지를 담은 성명서가 발표되었다고 하네요.
<제 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현장>
제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그로부터 2년 후인 1929년 5월 16일 헐리웃의 루즈벨트 호텔에서 27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었다. 당시의 아카데미상은 고작 20여 명의 멤버로 구성된 위원회가 12개 부문의 수상작을 선출하는 조촐한 시상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3년 후인 1932년에는 백 명의 위원들이 선출에 임하는 대규모 아카데미로 성장했습니다. 처음 15년간은 호텔에서 거행되다가 1944년부터 극장 상영에 이익이 되도록 극장 무대로 옮겼고, 1969년부터는 LA 카운티 뮤직 센터 '도로시 챈들러 파빌론'에서 거행되었습니다. 이후 1988년부터는 슈라인 오디토리움(Shrine Civic Auditorium)과 번갈아가며 진행되다가 2002년에 헐리우드에 코닥 극장(Kodak Theatre)을 아카데미 전용 시상식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은 1953년부터 NBC-TV에서 최초로 방송 전파를 탔다고 합니다.
<코닥 극장(Kodak Theatre)>
위에서 아카데미상이 일명 오스카상이라고 불린다고 소개해드렸는데요. 아카데미상이 오스카라는 별명을 얻은 데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 마거리트 헤릭(Margaret Herrick) 여사는 아카데미 협회의 도서관 직원이었는데 도서관 책상 위에 세워 놓은 황금상을 보고 "우리 오스카 아저씨하고 어쩜 이렇게 꼭 닮았을까"라고 외치는 것을 한 신문의 기자가 듣고 다음날 컬럼에서 아카데미상의 이름을 '오스카'라고 부른다고 썼다고 합니다.
두 번째, 두 차례나 아카데미상을 탄 여배우 베티 데이비스가 트로피를 뒤에서 보았을때 첫 남편 해먼 오스카 넬슨과 꼭 닮아서 '오스카'라고 명명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헐리웃의 명 컬럼니스트인 시드니 스콜스키(Sidney Skolsky)가 1934년 제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캐서딘 햅번에 관련한 칼럼을 쓰다가 아카데미상을 늘 '그 상'이라고 표현하는데 싫증을 느껴 '오스카'라고 새로이 고안해 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네요.
아카데미상의 수상작은 어떻게 선정될까?
아카데미 상은 아카데미 회원이 뽑는데, 헐리우드에는 전 미국 대통령 레이건이 위원장직을 맡은 배우조합이라든가, 감독협회, 촬영감독협회 같은 부문별 직능 단체가 있고, 특정의 실적이 있는 사람이 아카데미 회원으로 추천된다고 합니다. 회원의 총수는 약 6300명 (2002년 기준). 즉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가진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상이라고 할 정도로 영화제에 걸맞는 큰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아카데미는 노미네이션이라는 후보 형태로 먼저 선출되는데요, 다시 말해 자신이 소속하는 부문에 대해서 각자가 각각 5편(연기부문은 주연, 조연의 남녀배우 각 5인)의 후보를 기명투표합니다. 여기서 뽑은 5편(혹은 5사람) 이내를 후보작이 되어 알파벳순으로 수상식이 있기 6주전에 발표하는데요, 이 후보에 드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영예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최종 투표는 전회원이 참여하지는 못하고 현역에서 활약하는 약 400여 명의 회원이 합니다. 이들에게 전부문의 노미네이트된 작품/인물이 기록된 투표 용지가 배포되고, 또한 미처 보지 못한 작품은 회원 전용 시사를 통해 본 후에 전부분에 걸쳐서 각1편을 체크해 무기명 투표함으로써 최종 결정됩니다.
아카데미에는 어떤 상이 있을까?
오스카 상의 가장 큰 상인 '빅5'는 작품, 감독, 남우주연, 여우주연, 각본상을 말하고, 그랜드슬램은 각본을 뺀 나머지 네 상을 수상한 작품을 뜻하는데요, 참고로 빅5를 모두 수상한 영화는 1935년 <어느날 밤에 생긴 일>이 최초이며, 1976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1992년 <양들의 침묵> 이 3편밖에 없다고 합니다.
<어느날 밤에 생긴 일>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양들의 침묵>
아카데미상에는 일반부문의 시상 외에도 아카데미 협회 이사진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의해 수상이 결정되는 과학기술상, 명예상, 특별상 시상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된 상은 오랜 세월을 가장 창조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힘쓰고 그러한 작품들을 제작해온 제작자에게 주어지는 '어빙 G 탈버그'상인데요. 이 특별상에는 동으로 만든 어빙 G 탈버그의 흉상으로 만든 트로피를 수여 받게 됩니다. 이 상은 제작자들에게는 최고의 상으로 인정받는 권위적인 상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상인 ‘진 허숄트’ 상은 영화업계에서 가장 인도주의적인 공로를 많이 세운 개인에게 수여됩니다. ‘골든 E. 소이어’은 영화계의 기술적 발전에 그 공로가 큰 개인에게 수여하고 있습니다. ‘어빙 G 탈버그’, ‘진 허숄트’, ‘골든 E. 소이어’ 상은 매년 정규적으로 수여되는 것은 아니고, 각 공로가 인정되는 업적이 있을 때에만 아카데미 임원진들의 선택에 의해서 수여되는 상이라고 합니다.
과학기술상은 기술 과학 분야에 수여되는 상으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영화 과학 기술 분야의 관련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위원회가 혁신적인 영화 과학 기술임을 인정하고 추천하는 것에 의해 아카데미 임원진들이 결정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과학 기술은 단일한 영화 내에서뿐만 아니라 그 외의 영화에서도 공로가 인정되어야 합니다.
명예상은 아카데미 시상식 안에서 정해진 부문에 들지 않더라도 뛰어난 업적이 증명되면 수여되어지는 상입니다. 영화계에 대단한 공을 세운 부분에 대해서나 혹은 아카데미 협회에 큰 공로를 세웠다면 이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월트 디즈니(Walt Disney)가 미키 마우스(Mickey Mouse)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으로 이 명예상을 받았고, 야키마 캐넛(Yakima Canutt)이 스턴트맨으로서 또한 명예상을 수상했으며, 아키라 구로사와(Akira Kurosawa) 감독이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데 대한 공로로 이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특별상은 영화에 있어서 그 공로가 크고, 창조적인 작품에 수여되고, 아카데미협회 이사들에 의해서 결정되는 비정규부문 상에 해당되는데요. 이 상은 1977년 <스타 워즈>에서 로보트의 음성을 만들어내고, 외계인 등의 생물체를 창조한 벤자민 버트 주니어(Benjamin Burtt Jr)와 최초의 장편 컴퓨터 애니매이션인 <토이 스토리>(95)를 만들어낸 픽사라 불려지는 팀의 리더 존 라세터(John Lasseter)에게 수여되었습니다.
이렇게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1929년에 열린 제 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부터 2013년 85회 시상식까지 정말 대단한 역사를 가진 시상식입니다.
시작은 조촐했으나 지금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는데요.
다음 포스팅에선 미국 현지시간으로 24일에 개최되었던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그 영광의 얼굴들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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